오늘은 또띠의 재롱잔치..

첫 재롱잔치

꽃다발을 갖고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는데 주변에 여쭤보니 어린애들에게는 사탕부케 같은 것을 준다고 해서...

솔직히..
그 말을 듣기 전부터 직접 집에서 만들어볼까 생각했었다..



우선 우리집은 꽃이나 화초같은 것은 들이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싫다기보다는 잘 가꾸고 물 주고 태양을 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도 금새 시들시들 말라버리고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친정 아빠가 난을 하나 주셨는데
그것도 죽어버려서 다시 하나 사서 키워보고자 했지만
역시 그 녀석도 운명...

당시 고3이던 막내 여동생은
바쁘고 정신 없는 와중에도 같은 난을 꽃까지 피게 만들었는데..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무조건 '먹고 치우는게 좋다'는 사람

그래서 또띠의 돌에도 
신랑부대 분들에게 드리려고일주일간 쿠키반죽 만들고
이틀동안 오븐돌려서 상자 50개에 6종류의 쿠키, 머핀하나 스콘하나를 넣어서 보내는
대업을 이루었다는..

셋째를 낳은 친한 언니에게도
내복이나 자잘한 물건 보다는
언니 집에만 계시는데 한번씩 기분전환 하시라며
초콜릿 전문점에서 가격이 약간 사악한 초콜릿 사다드리고..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한번씩 우스갯소리로
나는 전생에 초식동물이었을거라 말하곤 한다.

식당을 가도 주메뉴보다 밑반찬을 많이 먹고
다 먹은 그릇들을 한곳에 모아 겹쳐놓기 때문에

수저도 한곳에 모아놓고
쓰레기도 역시..

내가 있었던 것을 알리고 싶지 않다^^

...
전생에 도둑이었나..??

아무튼..
만들려고 하면 신랑이 하지말라고 말은 않겠지만
행여나 극성이라고 생각할까봐 그냥 홈플러스 꽃집에서 꽃이나 사야겠다 했는데
그 말을 들은 뒤에 급하게 만들기로 결정

다음날 애 어린이집 보내고 방산시장으로

늘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직접 가기는 처음이다.

주문이 편하지만 당장에 급하기에..

가는길은 어렵지 않은데 시장 안이 복잡하다.
작은 상점들도 너무 많고..

아무튼간에
초콜릿, 포장용품, 리본, 스프링클 등등 사 왔다.
인터넷으로는 구입할 수 없었던 럼주도 겸사겸사 사오고..

그제는 장보고
어제는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

냉장고에 넣어둔 쿠키반죽 꺼내서 쿠키 굽고
초콜릿 녹여서 쉘 안에 짜넣은 뒤 나무막대 꽂아 고정시키고

쿠키랑 초콜릿에 스프링클, 아라잔, 아이싱 이용해서 장식까지

다이소에서 사온 조화 하나도 유용하게 쓰고

비닐포장에 리본장식에...

다 했더니 7시간 가까이 걸린다..
미치겠다

이 재주로 밥 벌어먹고 살기에는 일찌감치 틀린 듯

종일 밥도 못 먹고 단내나는 것들 옆에 있었더니 속은 울렁울렁
나가사키 짬뽕 하나 끓여먹었다^^

집에 돌아온 또띠가 예쁘다고 해줘서 보람있었다.

친구도 완성사진을 보더니
잘 만들었다고...

파는것은 유통기한 지난 사탕에 조잡한 중국산 장난감 끼워넣고
비싼 가격 받는다고...

하루 고생했지만
보상을 받은 느낌이다.

작은 쿠키 몇개 더 넣으려고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또띠가 배고프다며 다 집어먹었다

그래..
간식 미리 준비 못한 내 죄지..

하여 맘껏 다 드시게 해 드렸다.

리본도 미라를 만들만큼 많이 남았고
쉘 초콜릿도 아직 많으니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만들어줘야겠다

사랑하는 또띠를 위함이니

얼마 전
남편과 애 소아과에 가는 길에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요즘 우리집의 모든 것은 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먹는 것도 그렇지만
생활을 보내는 모든 자잘한 것들이 또띠에게 맞춰가 있다

그런데 단지 아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래야 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니까

힘들지만
아이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 시간을 견디는 것이 부모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애 밥 먹여야지..

오후부터 시작하기에 집에서 충분히 쉬다오라며
어린이집에서 안내문을 보내셨는데
아침형인간 또띠는 일찍 일어나셔서 장난감 로봇과 과학상자로 아빠가 만들어준 자동차를 이용해
나름의 상황극을 만들어가고 있다

명절 전에 차에 오일 넣고 검사받으러 간 신랑이
타이어도 갈아야겠다고 그런다..

역시
돈이 들어오면 나가는 것도 금방이다.

우리집은 늘 이렇다니까

그럼에도 없어서 쩔쩔댔던 적은 없으니
.. 아이러니지

우리도 그것이 항상 궁금했다는..

진짜 밥 준비하러 가야지

또띠야
밥 먹자^^





Posted by 시집간새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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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방인 씨 2014.01.29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재롱잔치에는 사탕부케라는 것을 주는군요! 시들면 버려야 하는 꽃다발보다 먹을 수 있는 사탕이 훨씬 좋네요. ㅎㅎㅎ
    7시간 동안 만드셨다니!!! 역시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나 봅니다. 제 눈에도 아주 훌륭하게 만들어진 것 같은데요. ^-^
    저는 미혼이지만 듣기로는 어느 집이나 아기가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부부에서 부모가 되어 아이 위주로 살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특히나 또띠는 많이 아팠던 만큼 더 소중한 아이잖아요. ^^ 엄마로서 얼마나 사랑스럽고 애틋하실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띠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2. 2014.01.29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일본의 케이 2014.02.06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집간 애기님, 이제서야 댓글을 답니다..늘 지켜 주셔서 감사드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4. 2014.03.28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2014.11.28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Unlimited☆ 2016.01.0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들인 부케네요 ^^

일주일 간의 또띠 방학이 끝났다

아침일찍 일어나 어린이집 가방에 빼먹은 것이 없나 챙기고
밤새 씽크대에서 물이 쪽 빠진 음식쓰레기를 버린 뒤 
아이 가방에 넣어보낼 보리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어제 늦게 자서 그런지
또띠는 물소리도 아랑곳 않고 잘 잔다

며칠 전에 만든 자장소스가 좀 매운지
그렇게도 자장밥을 좋아하는 또띠가 입도 대질 않는다.

그래서
어제 구워놓은 크림치즈머핀에 바나나 하나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고
요거트도 하나 꺼내놓았다

다행히
깨우기 전에 애가 일어났다.

칭얼대지도 않고
예쁘게 웃으면서 
"엄마, 잘 잤어요?? 여기 또띠 옆에 누워!"
라고 말한다

잠시 아이 옆에 누워서
뽀뽀도 해주고 안아주기도 하고
기지개 켜는 아이를 붙잡아
팔다리 쭉쭉이 마사지도 해 주었다

소변을 보라고 시킨 뒤
아침을 차려줬더니
어느새 욕실에서 나와 요거트 뚜껑 벗기기에 안간힘이다.

과도하게 애를 쓰는것 같아
"또띠, 엄마가 도와줄까요?"  했더니
"아니요. 또띠가 할 수 있어요." 라는 제법 어른스러운 대답을 하네.

결국 손으로 뜯는것은 포기하고
이로 물어 벗겨냈다.

벗겨놓은 요거트 뭍은 뚜껑은
씽크대 아래에서 자고있던 키모를 위해 남겨두고.

식사를 하는데
애가 눈치를 챈 것 같다.

어린이집 갈 때는
자고 일어나면 바로 밥을 먹이는 편인데
방학 기간에는 한참 재밌게 놀다 밥을 먹었으니
세돌지난 녀석이 바보가 아닌이상
뭔가 지난 며칠과 다른것은 알아채겠지

"엄마, 오늘 어린이집 가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또띠, 또띠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지낼 수는 없어.."
라며 입에 발린 따분한 소리를 시작하려는데
또띠의 얼굴은 일그러지기 시작하고 울기 직전이다.

이럴 때엔
어떤 말도 먹히지 않는다.

결국에는 한바탕 눈물바람에 
궁디 팡팡 몇번 한 뒤로 어린이집 차를 타고 출발하게 되겠지.

겁이 나서 
며칠전 또띠와 만든 기운이 솟는 주문을 힘차게 외쳤다

"나는! 용감한! 어린이!
나는! 용감한! 황또띠!"

이렇게 몇번 외치며 혼을 쏙 뺐더니
아이는 언제 울려고 했는지도 모르게
배시시 웃으면서 주문을 함께 외친다

"또띠 안 우네.
진짜 멋지다. 우리 또띠 짱인데??"
라고 해줬더니
"엄마. 또띠 오늘 어린이집 가서
밥 맛있게 먹고 친구들과 선생님과 즐겁게 놀거에요." 라고 대답한다

"또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 때찌하면 안 돼요.
어떻게 해야하죠??" 라고 물었더니
"사랑해~ 해야해요." 대답한다

"친구들한테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하면서 착하게 지내야해요"  했더니
"네" 라고 대답하며
"엄마, '어린이집 갈까?' 해보세요." 라고 말한다

"또띠, 어린이집 갈까요?"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고 물었더니
"네. 또띠는 어린이집 갈거에요.
어린이집 버스타고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놀거에요.
또띠 멋지지요?" 라고 준비한 듯이 말한다

그런 아이에게
나의 칭찬은 계속 이어졌고
또띠는 어린이집 버스를 탈 때까지
즐겁고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씩씩하게 행동했다.

오죽하면 평소에는 계단을 내려갈 때에도 안아달라 하는데
오늘은 안아달라길래
"어, 용감한 어린이는 엄마 손 잡고 걸어가는데"
라고 했더니 어떤 칭얼댐도 없이 단번에 손을 잡고 발을 아래로 내딛는다.

커가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내가 달콤한 말로 구스르며 내 모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커가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 만큼 나와의 거리가 멀어짐을 느끼기도 한다.

오늘은
식사하는 동안 책을 몇권 읽어줬더니
아이가 굉장히 좋아했다.
앞으로는 매일 그래야겠다 싶다.

애를 보낸 뒤
어쩔 수없이 중독되어버린 아침드라마를 챙겨보고
집 정리를 한 뒤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1층으로 거의 다 걸어올 때쯤 휴대폰으로 음악 들을 정신에
계단 확인을 못했더니
두칸을 한꺼번에 내려와 버렸다.

물론
풀썩 넘어져버렸고.

눈앞이 캄캄
발목은 욱씬...

도서관에 반납할 책들이랑 무릎담요는 한 팔에 꼭 쥔 채로
집으로 가서 쉬어야하나
아니면 도서관으로 가야하나 고민고민..

다행히
발목은 무사했다..

금이 가거나 부러지진 않은 모양이다.

30대 초반,
더이상 개똥밭에 구르거나 크게 넘어져도 괜찮을 나이는 아니다.

아이가 있기에
더 몸을 사리게 되는 나는 엄마

오늘
신병들이 각 부대로 배치되는지
사단 앞에 기대와 두려움을 담은 눈빛의 병사들이 한가득이다.

어딜가든
힘들거나 괴로운 경험이 아닌
좋은 공부했다는 생각으로 2년여를 보내는 그들이 되기를 바라본다.

아침드라마는
다음주 금요일에 종영이다.

그 이후에는 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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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집간새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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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0 0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4.01.17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아이 치과 갔다가
옆에 있는 대형마트 들러서 장을 좀 보고왔다

채소 이것저것
아이 간식 이것저것
기타 잡다한 식료품도 골라넣고

낭군이 고기가 드시고 싶으시단다

그것도 갈비찜

...
새해맞이 훈제오리 파티가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러나 나는 착한 아내...
이고 싶어서
"드시고 싶은 고기를 고르시오" 했더니
돼지등갈비를 고르네...

그런데 가격이 좀 나간다...
우리 식구들이 먹는 양을 감안한다면
그냥 고기부페를 한번 찍고오는 것도 괜찮을 정도

옆에 있는 돼지갈비는 100그램 당 가격이
비교적 등갈비보다는 싸다..

그런데 냉동돼지갈비가 생고기보다 더 비싼건 왜..?

아무튼
돼지갈비랑 소스하나 집어넣고
집으로 고고고

소스는 만들어도 되지만
집에 간장이 얼마나 남았는지 잘 모르겠기도 하거니와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요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

하여튼
집에 오자마자 핏물빼고
소스랑 물 넣은 다음
양파가루 마늘가루 팍팍 넣어 졸인뒤에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채소들을 아낌없이 투척

우리는 채소를 유난히 좋아하기 때문에
냉장고 채소과일 칸은 늘 꽉 차있다..

요즘은 양배추를 사랑하고 있는데
카레나 조림이나 자장이나 샐러드나..
어디에 넣어도 어울리기 때문에
양파, 버섯, 호박과 더불어 필수재료로 등극

각설하고..
감자수제비도 있어서 좀 넣고
떡볶이 떡도 있어서 또 넣고

약간 매콤한 맛을 주고 싶어
친정에서 직접 키우고 말려보내주신 건고추도 세개 잘라넣고

또띠가 좋아하는 옥수수에
팽이버섯까지 넣었더니

모양새가 지저분하다ㅠㅠ

그래도 어찌하리
먹고 맛만 좋으면 되는 것을...

요즘 몸이 안 좋은지
열이 자주난다

몸살처럼

빈혈은 또띠를 낳은 뒤부터 계속 달고지내고
특히 그 날에는 눈 앞이 휘청댈 정도이니
순대는 일주일간 틈만나면 먹어주고..

낭군과 아이는
사이좋게 낮잠이구나

나도 설거지 끝내놓고
좀 쉬어야겠다

다음주부터 또띠 어린이집 등원 다시 시작~~

...
가기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Posted by 시집간새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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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6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